건조한 겨울, 맥과 폰으로 코딩 효율 올리는 법

사진: rawpixel · CC0 · Wikimedia Commons
겨울철 실내 난방으로 공기가 건조해지면 집중력이 떨어지기 쉽습니다. 아이폰 음성 메모와 맥의 온디바이스 AI 기능을 문서 작성에 써 본 경험, 그리고 습도와 손 온도를 관리하는 작은 습관을 정리했습니다.
올해는 유난히 코트를 두껍게 입고 출근하고 있습니다.
사무실에 도착해 히터가 돌아가면 창문이 뿌옇게 변하더군요.
처음엔 따뜻해서 좋았는데, 30분이 지나니 눈꺼풀이 무겁고 코 안쪽이 바싹 말라붙는 느낌이 들어요.
집중력은 눈치 없이 사라지고, 화면에 떠 있는 코드만 멍하니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난방이 켜지면 오히려 더 피곤해지는 이유
사진: iToms · CC BY-SA 3.0 de · Wikimedia Commons
습도라는 게 참 얄궂습니다.
난방이 켜지면 실내 온도는 올라가는데, 공기 중 수분은 그대로라 상대 습도가 뚝 떨어지거든요.
목이 칼칼해지고 눈이 뻑뻑해지는 것도 이 건조함 탓이 크더라고요.
저는 예전엔 가습기만 틀면 된다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겪어 보니 가습기 하나로는 부족했습니다.
창문 틈으로 들어오는 찬바람과 히터 바람이 뒤섞이면서 손발은 오히려 시린, 이상한 상황도 있었거든요.
몸이 체온을 맞추느라 애쓰다 보니 머리까지 쉽게 지치는 게 아닌가 싶었습니다.
아이폰 음성 메모, 생각보다 강력한 브레인스토밍 도구
겨울에는 타이핑이 귀찮습니다.
손가락이 차가운 상태로 키를 누르려니 엄지가 굳어 있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회의 중이나 아이디어가 떠오를 때 아이폰의 음성 메모를 자주 씁니다.
솔직히 음성 인식 정확도가 완벽하지는 않아요.
기술 용어나 고유명사는 자주 틀리거든요.
하지만 '아, 여기서 로직을 이렇게 돌리는 게 좋겠다' 하는 흐름을 잡는 용도로는 충분했습니다.
- 속기용: 아이디어 흐름을 끊지 않고 빠르게 녹음
- 정리용: 녹음 후 텍스트로 변환해 키워드만 추출
- 보관용: 폴더별로 구분해 두고 나중에 검색
제가 제일 많이 쓰는 건 녹음 후 바로 텍스트로 바꾸는 기능입니다.
손이 시릴 때 이 기능을 쓰면 문서 초안을 빠르게 잡을 수 있어요.
맥의 온디바이스 AI, 오타 수정과 요약으로 시간 아끼기
사진: Dmitry Barsky · CC BY 2.0 · Wikimedia Commons
맥으로 일할 때 은근히 스트레스받는 게 오타입니다.
특히 겨울에는 손이 굳어서 'function'을 'funtion'으로 쓰거나 주석과 문서에 오타를 내곤 해요.
그래서 최근 macOS에 들어간 온디바이스 AI 기능을 써 봤습니다.
클라우드에 올리지 않고 기기 안에서 처리하니 반응이 빠르더라고요.
제 체감으로는 오타 수정만으로도 하루에 몇 분씩은 아끼는 것 같아요.
문서를 쓸 때도 마찬가지예요.
긴 메일을 보내기 전에 요약 기능을 돌려 보면 요점이 추려져서, 본문 앞에 짧게 정리해 붙이기 좋습니다.
받는 사람이 바쁠 때 긴 서론 없이 본론부터 볼 수 있으니 반응도 좋더라고요.
단, 코드의 논리 오류까지 잡아 주지는 않습니다.
그 부분은 여전히 제가 봐야 하니까, AI는 '서기'로 쓰고 '리더'로는 쓰지 않는 게 현실적이었습니다.
손가락이 시릴 때, 키보드 없이 문서 마무리하는 법
손이 너무 차가우면 키보드를 치는 게 고역입니다.
이럴 때 저는 트랙패드와 음성 입력, 화면 확대 기능을 조합합니다.
- 트랙패드: 마우스를 쥐기도 힘들 만큼 손가락이 굳었을 때, 팜레스트에 손을 얹고 트랙패드로 커서만 이동
- 음성 입력: 줄 바꿈, 마침표, 쉼표 같은 기본 입력은 말로 처리
- 화면 확대: 작은 글씨를 보느라 눈이 피로하면 손쉬운 사용의 확대/축소 기능으로 크게 보기
이렇게 문서를 마무리하면 손가락을 덜 움직여도 돼서 좋습니다.
물론 복잡한 코드 편집에는 여전히 키보드가 필요하지만, 간단한 문서 정리는 확실히 손이 덜 시렸어요.
겨울철 코딩 환경, 습도와 온도를 관리하는 작은 습관
결국 해결책은 환경 관리였습니다.
사무실 책상 한켠에 작은 가습기를 두고, 옆에 습도계를 하나 올려놓았습니다.
습도가 30% 아래로 내려가면 알림이 오도록 설정해 두었죠.
키보드 옆에 핫팩을 하나 두는 것도 방법입니다.
손을 녹이는 용도로요.
다만 핫팩이 너무 뜨거우면 손이 얼얼해져서 오히려 집중이 안 되니, 적당히 따뜻할 때만 쥐는 게 좋았어요.
- 가습기: 물 부족 알림이 오면 바로 채워 두기
- 의자 위치: 난방기 바로 앞은 피하고, 공기가 잘 도는 자리에 두기
- 옷차림: 목이 차갑지 않도록 목도리나 스카프를 챙겨 두기
사소한 것들이지만, 이걸 챙기고 나니 오후 3시쯤 찾아오던 졸음이 줄었습니다.
손이 녹으면 코딩도 녹는다
겨울 코딩의 적은 추위 자체보다 '건조함'과 '시린 손'이라는 걸 깨달았어요.
기기 스펙보다 내 몸이 편해야 머리가 돌아가는 법이니까요.
내일부터는 출근하자마자 가습기 물부터 채워야겠습니다.